“ooo향수 주세요”
“오 드 트왈렛으로 드릴까요, 퍼퓸으로 드릴까요?”

향수를 사러 갔는데, 듣도 보도 못한 이 생소한 단어에 당황한 적 있을 거예요. 사실 이 용어보다 더 당황스러운 건 내가 원하는 향수의 종류가 한 가지가 아니라는 사실!

향수는 같은 제품도 여러 타입으로 분류되는데, 이를 구분 짓는 것이 바로 향수의 ‘농도’랍니다. 향료에 포함된 에센셜 오일(Essential Oil)의 양에 따라 <오 드 콜론>, <오 드 트왈렛>, <오 드 퍼퓸>, <퍼퓸>으로 나누어지죠. 순서대로 농도가 짙어 향이 더 깊고 지속 시간이 긴 만큼 가격대도 높아집니다.

따라서 일상에서 무난하게 사용하기에는 향이 부담스럽지 않은 오 드 콜론과 오 드 트왈렛이 좋아요. 반면, 향기의 존재감을 강하게 표출하고 싶다면 오일 함유량이 높은 퍼퓸 타입을 추천해요.

■오 드 콜론 (EDC): 2%~5% / 1-2 시간
■오 드 트왈렛 (EDT): 5%~ 15% / 2~3 시간
■오 드 퍼퓸 (EDP): 15% ~ 20% / 4~5시간
■퍼퓸 (Parfum): 20% ~ 30% / 6~10 시간

향수 선택 시 고려해야 할 또 한 가지는 향수의 원료.

원료는 향을 구성하고 향수의 아이덴티티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, 농도를 선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. 향수에 사용되는 원료는 셀 수 없이 많지만, 이들은 크게 7개의 계열로 분류되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요.

향수는 이 계열에 따라 특유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만큼 그날의 장소와 옷차림에 따라 나와 어울리는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.

시트러스 / 유니섹스
■프레시하고 에너제틱한 감귤류의 과일 향
■실외 액티비티 / 활동적인 캐주얼룩

플로럴 / 여성
■부드러운 꽃 향
■실내 데이트 / 로맨틱한 페미닌룩

프루티 / 여성
■달콤하고 상큼한 과일 향
■피크닉 / 귀여운 소녀룩

그린 / 유니섹스
■풋풋하고 싱그러운 나뭇잎, 풀 등 숲의 향
■저녁 모임 / 깔끔한 베이직룩

스파이시 / 남성
■톡 쏘는 강한 향신료의 향
■비지니스 미팅 / 개성 있는 컨템포러리룩

우디 / 남성
■관능적이면서 묵직한 나무의 향
■사무실 / 지적인 댄디룩

머스크 / 유니섹스
■기품이 느껴지면서 따뜻하고 포근한 향 (사향노루의 기관에서 채취)
■가족 모임 / 모던한 놈코어룩

향수를 더 향기롭게 사용하려면 TPO외에도 신경 쓸게 한가지 더 있어요. 바로 날씨.

오늘처럼 비가 오고 습한 날씨엔 <오 드 코론> 타입과 <그린> 계열을 추천해요. 습도가 높아지면 냄새 분자가 코 안에 잘 달라붙고, 확산 속도가 더뎌지면서 향이 평소보다 오래 머문다고 하죠. 때문에 지나치게 강한 향수를 뿌리면 나를 비롯해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자칫 피해를 줄 수 있어요. 오늘, 부담스러운 향기는 피하고 싶다면 가볍고 싱그러운 그린 향으로 내 기분과 주위를 산뜻하게 전환해보세요!